불과 1-2달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님이 관세 전쟁으로
해방의 날 선언을 발표하면서 증시가 25% 가량 하락하고
모든 주식들이 대 폭락을 맞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관세 전쟁이 협상 단계로 들어서면서
대폭락했던 증시는 다시 쭉 올라와
전고점이 몇 퍼센트도 남지 않은 시점이고

대폭락 기간 동안에 채권과 커버드 콜을 모두 팔아
주식과 ETF로 전환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정말 밉기는 커녕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이런 생각이 자주 들곤 하는데

아무리 잘못된 시점에 투자를 했어도
시장이 폭락했다 원위치로 돌아오기 전이기 때문에
가만히만 있었다면 실제 손실은
매우 미미했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주식 커뮤니티를 보면
트럼프에게 화가 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해방의 날 기간 동안
겁먹어서 주식을 손절하고 관망하거나
오히려 하락에 거는 숏 ETF를 3배로 매수했다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커녕
결국 관세 부여 기간 연장과 협상 단계에 들어가자
증시가 하루 아침에 10% 넘게 상승하는
전례없는 대상승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후 큰 하락 없이 전고점까지 계속 상승해버리자
매도 후 관망의 경우에는 상승을 모두 놓쳐
큰 손해를 보게 되었고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경우에는
실제 시장이 정말 무식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기에

3배 숏 레버리지만 산 것을 고려해보면
70-80%에 달하는 막대한 타격을
단기간에 입은 것이고

이후에 조금이라도 시장이 내려줬으면 했겠지만
시장은 계속 올라가 버렸기에

미국이 망한다고 예측하다가
엄청난 돈을 잃게 되니 증시가 전고점 근처까지 와도
행복에 입이 벌어지기는 커녕
날린 기회와 막대한 손해만 떠오르면서
트럼프에게 엄청난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것인데

근데 여긴 한국이고 트럼프에게 화를 내 봤자
트럼프는 화를 내는지도 모를 거고
알아도 별 관심이 없을 건데

완전히 잘못된 베팅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매도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내리지 않을까 하고
무역 분쟁이나 이스라엘 이란 분쟁에 기대는 형국인데

아니 본인이
이스라엘 이란 수도 위치도 지도에서 못 찾고
무역 분쟁이 일어나는 나라 중
중요한 나라 top 5도 못 꼽으면서

어떻게 세계 경제를 예견해서 숏을 치고 있는 것이고
그걸 3배나 세게 치고 있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숏 3배 레버리지는 장기적으로 0에 수렴하기에
타이밍을 놓치면 모든 재산을 잃을 확률이 높고

시장은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최대한 변수를 줄이기 위해 지수 추종을 하면서
그냥 기다리기만 해도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안하면 돈을 잃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아무 근거 없는 오만은 지양할 필요가 있는데

많은 신규 주식 투자자들이 어떤 근거나 데이터도 없이
자신이 주식을 잘 한다는 오만에 빠져서
잘못된 투자를 3배씩 저지르다 돈을 잃고
시장은 사기다 이러면서 떠나는 경우를
매년 보는 것 같은데

사기는 시장이 아니라 본인이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인내만 가지고 있다면 시장에서 돈을 챙길 수 있는데

잘 알지 못하면서 3배로 빨리 벌려는 행동이
데이터 부족과 감정에 휩싸이면서
돈을 3배로 빨리 잃게 만든다

주식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내가 뛰어나기 보다는 평범하다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하고
평범한 사람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그걸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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