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쯤에 컴퓨존에서 비싼 돈을 주고
조립 컴퓨터를 구매했었는데
1년 정도 잘 사용하다

컴퓨터에 뭔가 문제가 있는지 게임만 하면
30분마다 크래시가 계속 발생하고
이것 저것 다 해봐도 해결이 안되서
눈 앞이 참 막막했는데

수리를 맡겨야 하긴 하지만
어디에 맡겨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더라

먼저 동네 컴퓨터 수리공에게 맡기자니
내가 컴퓨터를 잘 모르기 때문에

비싼 부품을 저렴이로 갈아 치우고
본체를 불구로 만들어 가져올까봐
별로 신뢰가 되지 않았고

컴퓨존에서 컴퓨터 구입 당시
출장 A/S 서비스를 구입할까 하다가
이전 컴퓨터는 고장이 난 적이 없어서

설마 고장 나겠어?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버티다가
고장나서 후회 막급이었는데

일단 물어보기나 해보자 하고
컴퓨존에 AS 요청을 보내봤는데
30분도 안되서 AS 가능하다고 답변이 오더라

이후 컴퓨존에서 전화가 와서
AS 가능할거 같으니 포장해 놓으면
컴퓨존에서 주소로 와서 가져간다는데
배송비는 컴퓨존 측에서 다 부담한다고 하더라

구린 업체에서 고쳤으면 택배도 내가 신청하고
주소 적어서 직접 보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을텐데
택배도 알아서 신청해주니 정말 편하더라

그리고 AS 시 일반 배송의 경우에는
뽁뽁이로 내외부 포장하고
그 다음에는 본체를 담을 박스가 필요하지만
본체를 담을 박스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고
(주변에 우체국이 없으면 쿠팡에서 사야 하는데
박스 가격이 퀵 가격보다 비쌈)

퀵의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해서
만원 좀 넘는 수준이지만
뽁뽁이로만 처리해도 발송 가능하더라

박스를 포함한 포장 비용과
퀵 배송 비용을 잘 계산해본 후
박스 값보다 퀵 비용이 더 저렴하다면
뽁뽁이로만 포장해서 퀵으로 보내면
오히려 더 저렴하고 빠르게 고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포장도 포장이지만
일단 빨리 보내서 고치는 것이 중요하니
퀵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퀵을 사용할 경우
퀵 요금이 추가로 나온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말만 그렇게 하고

플래티늄 회원이라 그런지
컴퓨존에서 왕복 배송비를 다 내주더라
(아마 유저 등급별 혹은 구매액 별로 기준이 다를 듯)

그리고 1년 정도 사용했기에
어느정도 비용을 낼 줄 알았는데
공짜로 택배도 신청해줘, 퀵도 공짜로 해줘
여기에 AS 비용도 공짜였기에
돈 한푼 낼 일이 없었다

이후 퀵으로 신청하면 몇 시간 안에
퀵 기사분이 라보 끌고 오셔서
본체를 가져가시던데

오토바이를 가져오시면
이 큰 본체를 어떻게 가져가시려나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오토바이로 가져갈 수 없으니
라보를 가져오시는 현명함에
문제가 되지 않았고

본체를 수령해간 뒤 1-2시간 후
컴퓨존 AS 센터 엔지니어 분이
전화를 걸어주셔서

본체는 받았고 테스트 해보니
CPU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시던데

그러면 CPU만 갈아 끼워서
내일 다시 보내주시면 되겠네요!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고장 난 부품을
다른 업체에 보내서 신품을 받아와야 하는지
기간은 한주 정도 걸린다고 얘기를 들었고

이때 약간 좌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수입업체에 부품 보내고
부품 받는 과정이 있으니
가혹한 일정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후 월요일에 컴퓨터 본체를 보냈으니
다음 주에나 받겠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결이 되었는지
금요일 오전에 수리가 완료되었고
문제가 있는 CPU 변경 완료해서
퀵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시던데

2-3시간이 지난 뒤
기사분이 라보로 본체를 가져다 주시더라
난 뽁뽁이로 대충 감아 보내서
컴퓨존도 그러지 않을까 싶었지만

박스는 기본에 내외부도 꼼꼼하게 포장해서
컴퓨터 본체로 볼링쳐도 안전할 만큼
튼튼하게 포장해서 발송을 해 주셨고

컴퓨터를 받고 나니 고쳤다고 하긴 했는데
집에서 돌리면 또 안되는 고통의 연속을 겪을까봐

바로 컴퓨터 키고 고사양 게임
8시간 연속 돌리기 형벌을 가해 봤는데
아무 문제없이 쌩쌩하게 잘 돌아가더라
컴퓨터가 완전하게 고쳐진 것이다

별 기대없이 컴퓨존에 AS를 맡겨 봤다가
수리비, 퀵 비용도 모두 공짜에
AS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았고
수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
극한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한테 조립 컴퓨터는
무조건 컴퓨존에서 사라고
도시락 싸들고 홍보하는 수준이 되었다

가격이야 조금 더 비쌀 수 있겠지만
위기의 순간 깔끔하게 해결해줄 업체가
컴퓨존 말고 대체 어디에 있겠는가
조립 컴퓨터는 무조건 컴퓨존이다